본문 바로가기
주식/매매일지

열흘간의 코인매매 체험기: 클레이튼, 오르빗체인

by -솔솔- 2021. 3. 9.
반응형

졸업 준비를 위해 무리해서 밤늦게까지 논문을 뒤적이고 아이디어를 정리한 후, 새벽 네시 반에 머리를 식힐 겸 코인 거래 체험기를 적어본다.

 

요즘의 코인 거래는 투기에 불과한 것 같아서 코인판에는 발을 들이지 않으려고 했으나, 나만 빼고 모두 돈을버는 것 같은 섭섭한 마음에 코인원이라는 거래소 계좌를 만들고 몇 번의 매매를 해 보았다. 특히, 내가 아주 번거로운 과정을 견디면서까지 코인 매매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동생이 두 달 만에 100프로의 수익으로 신형 맥북프로를 사는 것을 지켜본 일 때문이다.

 

가상화폐와의 첫 만남...

내가 처음 가상화폐를 알게 된건 보안동아리 활동을 할 때였다. 주마다 보안 이슈를 찾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 차례가 돌아와서 가상화폐에 대해 발표를 준비했다. 그때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었다. 화폐에 '가상'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 자체로 거부감이 있던 때라, 가상화폐의 버블에 대한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반대로 가상화폐의 가능성과 블록체인의 대단함을 더 이야기했더라면 좋았을까? ㅎㅎ

 

비트코인 오백프로 이상의 수익...!

어쨌든, 그렇게 알고 있던 가상화폐가 이삼년 전 폭등했고, 빗썸 계좌를 만들면 얼마를 준다던 이벤트에 참여도 해 보았다. 금방 가상화폐 가격은 폭락했고 빗썸 계좌도 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확인해본 계좌의 수익률이 무려 544퍼센트가 넘었다. 오백 사십 사프로 수익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매수금액을 보면 정말 웃음만 나온다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팔백 오십 육원으로 사천육백육십일원의 평가손익이 생겨있었다 ㅎㅎㅎ 그냥 놀고 있던 오천여 원이라도 담아두었더라면 치킨이라도 사 먹을 수 있었을 텐데 ㅎㅎ

 

카카오 코인, 클레이튼!

내가 매매하고싶었던 코인은 클레이튼이었다. 클레이튼의 존재도 잊고 있었는데, 자려고 누워있다가 갑자기 클레이튼이 떠올랐다. 클레이튼을 검색해보니 코인원이라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가 가능했고, 나는 뭔가에 홀린 듯 지금 당장 매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클레이튼이 800원대에서 급상승하던 때였다.

 

코인원은 나에게 쉽게 돈 벌 기회를 주지는 않았다. 일단 농협 계좌가 필요했는데, 농협도 도와주지 않았다. 요즘같은 시대에 비대면 계좌 개설이 이렇게나 어려울 줄이야. 아이폰 앱만 그런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오류가 났고, 심지어는 내 생일이 천구백 년대가 아닌 천칠백구십 년으로 입력된 채 변경할 수 없는 아주 답답한 상황만 계속되었다. 그 사이 클레이튼은 1000원을 돌파했다. 그래서 난 코인 매매는 포기하려고 했다. 내 길이 아닌가 보지 하고.

 

그렇지만 동생의 맥북은 정말 너무 예뻤다... 스피커도 너무 좋고 터치바도 너무 좋고... 그래서 결국 농협을 찾아갔다. 그 사이 클레이튼은 1300원을 돌파했다. 정말 속이 탔다 ㅎㅎㅎㅎ 10년 만에 가보는 것 같은 농협 은행에서 시간을 많이도 들여가며 겨우 계좌를 개설했고, 계좌를 개설하자마자 코인원에 입금하고 클레이튼을 매수했다.

 

시험 삼아 매수하고 바로 매도했다. 클레이튼은 그냥 계속 올랐다. 카카오 자회사에서 개발했다는 것 말고는 정보도 없는데 허공에 돈을 뿌리는 것 같았지만, 볼린저 밴드 안에서 계속 우상향 하는 클레이튼을 가지고 계속 단타를 쳤다. 게임하는 것 같은데 계좌가 불어나니 재미있었다. 사이버머니 같기도 하고~

 

졸업과 코인투기를 바꿀 수는 없지

클레이튼 단타놀이를 하다가 잠깐은 또 오르빗체인이라는 것도 매매해보았다. 이건 더 심했다 그냥 몇백 원짜리인데 오르기만 했다. 두 코인으로 열흘만에 10프로 정도의 수익을 냈고 이젠 다 팔아치웠다. 끊임없이 매수와 매도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고 정신도 다른데 팔려있으니 졸업준비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짧은 게임을 했다 치고 이젠 잊어버리려고 한다~~

 

주식투자는 거의 중장기로 들고있었던 반면, 장이 끝나지도 않는 코인판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단타 매매를 하는 재미가 있기는 했다. 호가창만 보면서 매수 매도하는데도 수익이 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맛에 주식 단타 트레이딩도 하나 싶기도 하다. 나중에, 졸업하고 영 심심하면 코인 매매를 또 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주식 호가창 매매라던지 ㅎㅎ

 

 

코인으로 번 돈은 모두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하는데 썼다~ 미련 없이 이제 코인원 앱을 숨기고 관심을 끊어야지! 

댓글